주식/투자일기

미국 주식, 위기+유동성의 시간…살아남을 수 있을까?

미쿡남자 2020. 3. 11. 18:01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쬐끔 투자하고 있는 미국 주식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아직 초보이기에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다른분들에 비해 소소한 금액이겠지만 300만원 가까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최근 코로나 위기로 얻어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말이죠ㅠㅠ

 

어제 예전에 다니던 직장 사람들이랑 약속이 있어서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다들 30대 초중반인 저희 얘기의 관심은 '주식'이었습니다. 특히 얼마나 깨졌느냐. 그러면서 최근에 유행하던 주식공부. 예를 들자면 가치투자, 재무제표 공부 등이 별로 소용이 없다면서, 결국은 '운'이 가장 중요하다는 한 친구의 신세한탄도 있었습니다.

 

이 말도 일리가 있는 게, '코로나'가 이렇게 커질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지난 11월까지만 해도 그냥 중국에서 작게 발생하는 병인가보다 생각했는데, 서서히 조여오더니 설날 직후 급증하지 않았습니까?ㅠㅠ

 

아무리 공부를 해도 이번 장은 개인의 능력으로 커버하기 어려운 장인 것 같습니다. 다들 힘내세요 :)

코스피 주가 변동과 S&P주가변동 2011년부터입니다. 꾸준히 우상향하는 미국 S&P지수

 

미국 주식을 선택한 이유

미국 파이어족들은 지난 10년 동안 자기일과 부업을 병행하면서 소득의 70~80%를 *ETF에 투자했다고 하는데요.(물론 지난 10년동안 장이 좋았습니다) 저도 비슷한 방법을 선택하려고 했지만, 뭔가 기업정보를 알고 연구하는 것이 더 매력적인 것 같아 직접투자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ETF(특정 주가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 펀드)

 

한참 존 리, '신과 함께' 같은 경제 유튜브에 빠지고 난 뒤 제 결론은 미국 '우량주'에 돈을 넣자고 결정했습니다. 실제로 우량주에만 넣고 있습니다. 한국 주식은 종종 해보긴 해봤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미국 주식은 우상향했지만, 한국 주식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특히 키움증권 영웅문S(증권앱)에서 40$ 이벤트도 진행하면서 시작하기 딱 좋은 시기가 됐죠. 또,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생활했던 경험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 주식을 1월부터 조금씩 조금씩 구매했습니다. 현금이 없었기 때문에 선택적이 아닌 의무적 분할매수였죠. 월급+부업(영어번역·영상편집)을 차근차근 넣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가 가장 고점이였을때네요...

 

제가 읽었던 경제도서 중 몇몇

배경: 종목선택

미국 주식 매수 시작하기전에 몇 권의 책도 읽으면서 PER가 뭔지 ROE가 뭔지 재무제표가 왜 중요한지를 익혔습니다. 또, 기업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려면 그 기업 관련 뉴스도 챙겨야 한다고 해서 외신들을 꽤 챙겨보기도 했구요.

 

유명 투자자인 '피터린치'의 도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보면 처음 종목을 선택할 때 자신에게 가까운 곳에서 종목을 일단 먼저 찾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타코벨을 처음 먹고 이 기업에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큰돈을 벌었다고 털어놨는데요. 최상의 투자처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교훈을 말한 것이였습니다.

 

저도 이 내용에 감명을 받아 '월트디즈니(DIS)'를 매수하게 됐습니다. 작년 어벤져스 시리즈와 토이스토리, 겨울왕국 등에 매우 재미있게 봤고 앞으로 디즈니+에 대한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밥 아이거라는 비전 있는 CEO가 있다는 것도 매혹이됐죠.(최근 급작스런 CEO 교체ㅜㅜ) PER가 높아 고평가라고 했지만, 재무제표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또, 채식에 대해 관심이 많아 '비욘드미트(BYND)'라는 주식을 찾게 됐습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곧 채식열풍이 불거라는 생각에 관심을 보게 지켜보게 됐고요. 이 기업이 중국을 대상으로 '만두' 속 고기를 채식으로 제공할 거라는 얘기도 흥미로웠습니다. 1년 전에 IPO를 해서 변동성이 큰 점도 장점이였습니다. (이렇게까지 떨어질줄은...)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을 찾느라 제가 LA에 있을 당시 자주 갔던 롤러코스터만 운영하는 놀이동산 회사인 '식스플래그즈(SIX)'도 몇주 매수해놨습니다. 작년기준 8% 이상이더라고요.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롤러코스터만 있는 어른들을 위한 놀이동산이라니 너무 획기적이였어요. 그리고 중국 진출에 도전 중이라는 점도요. 비록 첫 도전은 실패했지만, 중국에서도 가능할 거라는 뇌피셜이... 이 회사는 너무 제가 낙관적으로만 봤던 것 같습니다. 최근 기업리포트가 나왓는데 처참했습니다.

 

최근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조금 떨어졌을 당시 스타벅스(SBUX)도 좀 주워 담았고요. 스타벅스가 새로운 금융회사가 될 거라는 소리에 혹해서 결국 물렸습니다. 쿠폰, 기프트카드 등에 사업성이 좋아 보이더라고요.

제 투자 가계부입니다. 거의다 마이너쓰를 찍고 있었던...

복기: 무엇이 잘못됐을까?

사실 제가 매수한 주식들은 식스플래그즈만 빼면 다 미래 가치가 있고 사업성도 좋은 주식입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괜찮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고점에서 주식을 매수했다는 게 저의 첫 번째 실패입니다.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라는 말을 명심했어야 됐습니다. 어차피 기회는 또 올텐데 마음이 앞섰습니다. 미국 증시가 고평가돼 곧 하락장이 올거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대부분은 2020년 말이나 2021년이라고 했는데, 코로나가 그 하락장을 앞당긴거죠.

 

두 번째 잘못은 분산투자의 실패입니다. 나눠서 주식을 매입했지만 사실 엔터테이먼트, 채식, 커피 주 등 생활에 밀접한 주식만을 가졌고요. 브릿지워터 CEO인 레이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All Wealther Portfolio)'처럼 금과 채권에 좀 분산을 했어야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현금과 달러를 조금 보유하고 있어 그나마 안심이 됩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 경제의 4개 사이클(계절)을 잘 견뎌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의미. 주식 30%, 장기채 40%, 중기채 15%, 금 7.5%, 원자재 7.5% 정도를 투자하라고 권유한다.

 

내가 해야 할 것은?

 

그제 유가하락으로 인한 하락장에서 조금 물타기를 해놓긴 했습니다. 다행히도 어제(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소득세를 감면 카드로 경기 부양카드를 꺼내는 바람에 미국 시장은 반등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래도 반등은 여태껏의 하락을 커버하진 못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코로나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당분간은 현금 흐름을 만들어놓겠습니다. 다시 반등기회를 노리면서 말이죠. 막상 금을 사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고요. 그리고, 장기채, 중기채 등에 대해 공부를 한 뒤 매입도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성투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손절보다는 익절을. 존버로 가즈아!

 

*작성된 내용에는 주관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블로그에 작성된 내용과 투자자분들의 투자결과에 대해서는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