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영화 '화이트 타이거’가 파이어족에 주는 교훈

미쿡남자 2021. 4. 9. 15:48

한국에선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큰 성공을 한 이들을 부르는 일컫는 말인데요. 저희 세대보단 베이비 부머 세대나 전쟁을 치렀던 그 윗세대에 많이 쓰인 용어이죠. 사회적 격차가 많이 나고 있는 현 상황에선요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인도에선 이를 ‘화이트 타이거’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백호가 오직 한 세대만에 한 마리만 나타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고 하는데요. 인도 작가가 쓴 베스트 셀러 책을 영화화한 ‘화이트 타이거’가 넷플릭스에 공개됐습니다. 

 

파이어족으로서 ‘화이트 타이거’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도의 빈부격차에 대한 실상을 알게된 것 뿐 아니라 우리의 삶과 비교가 되더군요.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인도 카스트제도와 빈부격차를 잘 지적하는 인도판 ‘기생충’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저는 파이어족으로서 많은 점을 느꼈습니다.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한 자본주의를 먼저 깨달은 사람이 가장 유리한 게임이란 것을 말이죠. 쳇바퀴처럼 살다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두요. 걱정 없는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들게 한 영화였습니다.

 

보통 사회생활을하고 회사에 적응하다 보면 세상을 톱니바퀴 굴러가는 것처럼 살기 쉽습니다. 직장 내에서와 자신이 소속한 사회 내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힘들어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타협하는 그런 상황에서 그 틀 밖에서 생각할 틈이 없는 거죠.

 

 

‘화이트 타이거’는 주인공 발람이 시골 가난한 찻집 손자에서 인도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방갈로에서 성공한 스타트업 사장이 됐는지를 현실적이고 어두운 분위기 속에 비춥니다.

 

그 중 가장 감명깊은 비유가 있었는데요. 주인공은 인도 서민들을 닭장에 비유합니다. 동료가 도살을 당하는 것을 뻔히 보고도 그 자리에 탈출하려하지 않고 계속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죠. 자신만은 다음이 아니길 바라면서.

 

영화 내용도 정말 현실적으로 어떻게 부림을 당하다 버림을 받게 되는지 나타냈구요.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최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이직 했는데요. 우리나라엔 참 ‘워크홀릭'이 많다는 겁니다. 특히 큰 기업일수록 회사의 노예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보상을 어느정도 받으면서 생활양식도 이에 맞춰 바뀌게 되고 씀씀이도 커지면서 결국 유통기한이 지나면 버림을 받게 되는… 이런 포뮬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자본주의에 순응하게 되면 노예근성이 생기고 익숙하게 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죠. 그 현실을 ‘화이트 타이거’는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인도라는 서민사회를 통해서요. 

 

영화에서 주인공 발람은 이에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또 고민을 많이하게 되죠. ‘화이트 타이거’가 되기 위해서요. 그러다 결국 현실적인 방안이자 사악한 방법을 통해서 이를 이뤄내고 맙니다. 참 있을법한 방식으로 묘사해 영화에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비록 윤리적인 내용이 문제가 될만하지만요.

 

보고 찝찝하다고 생각하실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이 영화가 지극히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의 생리 그리고 그 안에서의 무한반복. 이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화이트 타이거’가 되기위해 파이어족들은 함께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