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꾼 칼 아이칸(Carl Icahn)은 어떻게 돈 벌었을까?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회장인 칼 아이칸은 우리 언론에 '기업사냥꾼'이라고 잘 알려져 있는데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악덕'의 이미지가 있지만, 그가 투자하는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 쏠립니다.
국내에서는 KT&G 주식을 매입해서(2006년) 사외이사를 지명한 뒤, 1500억원 가량의 매도 차익을 얻고 주식을 매도해 '먹튀'논란에 일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주식을 매입한 뒤 기업의 경영에 참여한뒤 이익을 보고 손을 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해지펀드 매니저의 특유의 모습입니다.
그의 재산은 포브스지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67억 달러인데요. 한국돈으로는 20조가가량 된다고 합니다. ㅎㄷㄷ 전 세계 부자 순위 26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많은 돈을 벌어들였을까요? ㅎㅎ 인베스토피아에 이 내용이 잘 정리돼서 나와있는데요.
아이칸의 성공 연대기(1960~2020)
아이칸은 기업의 주식을 사들인뒤 바이백(팔았다가 되사들이는 방법)을 시키고,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결정을 내리게 함으로서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아이칸은 의대를 진학중에 그만두고 월스트리트 브로커와 옵션 매니저로 전향했습니다. 그리고 32세가 되던 해(1968년) '아이칸앤코'라는 종합 증권회사를 설립하면서 옵션트레이딩, 기업인수, 차익거래 등을 시작하게 됩니다. 차차 M&A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게 돼죠.
1980년대 큰 성공을 이루게 되는데요. '기업사냥꾼'이란 별명도 이때 시작됐다고 합니다. 기업의 주식을 모은 뒤 주주들의 권리를 강화시키고 기업 경영진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큰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경영권을 담보로 보유주식을 시가보다 비싸게 되파는 '그린메일'을 즐겨하거나 프리미엄을 얹어 주식을 팔고 빠져나온다고 합니다. 또, 주가가 상승하도록 CEO교체, M&A 제안, 수익구조 변화 등 직접적으로 경영에 압박을 가한다고 합니다.
1990년대에 굵직한 회사들을 건들기 시작합니다. 마블 코믹스, 블록버스터, 모토롤라, 넷플릭스, 타임워너 등의 주식을 모으고 팔고를 되팔면서 경영에 참여하기도 하죠.
2010년대 들어서는 리프트, 페이팔, 애플, 이베이 등에도 손을 뻗치면서 안닿는 비지는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는 트럼프 경제고문역할도 맡게돼죠.
2013년에는 영양식품 회사 '허벌라이프(Herbalife)'를 두고 아이칸이 헤지펀드 거인인 빌 애크먼과 맞붙은 일화는 유명합니다. 결과는 아이칸의 승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제로 베팅 게임'은 이 일화에 대해 다루고 있어 한번 시청하시면 어떻게 아이칸이 베팅을하는지 감이 오실 거같네요.
아이칸, 코로나 상황에서 "주식 팔지 않았다"
13F(미국 투자회사 분기보고)에 따르면아이칸은 코로나 상황에서 지난 1분기 동안 아무 주식을 팔지 않았다고 알려졌는데요. 다만, 1분기의 그의 재산이 260억 달러에서 180억 달러(약 20조원)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ㅎㄷㄷ
셰일가스업체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움(OXY), 석유정제 회사인 델렉 유에스 홀딩스(DK), 사무가정용품 제조회사인 뉴웰브랜드 (NWL) 등에 초점을 맞춘 상황입니다.
보시다시피 에너지 섹터에 굉장히 베팅을 건 셈인데요. 코로나19 상황과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 실패로 원유가격이 바닥을 친 바 있죠? 아마 이 기회를 통해 포트폴리오에 조정이 온 것처럼 보입니다. 최근 원유가격이 다시 상승했다는 뉴스도 나왔지만, 아직 아이칸이 투자하고 있는 두 회사는 회복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절하고 후회한다고 발언한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버핏과는 다르게 존버를 외치고 있는 걸까요? 지켜보면 누가 승자인지 알 수 있게되겠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