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에크먼 vs 칼 아이칸의 싸움다룬 넷플릭스 제로베팅 게임
얼마 전 빌 에크먼(Bill Ackman)과 칼 아이칸(carl icahn)에 대해 각각 다룬 적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서 확인해보시구요. 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투자자들이고 행동주의 투자자입니다. 이 두 투자가의 사이는 월가(Wall Street)에서 안 좋기로 소문이 나있는데요.
허벌라이프(HLF)를 두고 더 격화됩니다. 그 일화는 넷플릭스 제로베팅 게임(Betting on zero)에 잘 설명돼 있습니다.
사실 이 두 사람의 갈등 보다도 허벌라이프(HLF)에 다한 고발 성격이 더 강한데요. 넷플릭스가 진보적인 성격을 띈만큼 다단계(Pyramid Scheme) 사업의 과장, 허구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허벌라이프가 곧 망하게될 기업이라고 공매도(Short)에 베팅하게 된 빌 에크먼과 이를 저지하고 허벌라이프에 거액을 투자하는 칼 아이칸이 등장하게 됩니다.
허벌라이프(Herbalife)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
저도 개인적으로 미국에 생활하면서 허벌라이프(HLF)에 대해 접한 적이 있었는데요. 바로 저와 함께 살던 룸메이트 중동 출신의 유학생 아니스 때문이였는데요.
2013년 하루는 제 룸메이트가 유학생 신분이지만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면서 자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웬 유학생이 사업인가 싶었죠. 그가 저와 다른 친구들을 한 아파트로 초대하면서 허벌라이프(HLF)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바로 다단계 사업이였죠.
단백질 쉐이크 등 건강 쉐이크, 화장품들을 진열해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그곳엔 그의 상사(Upline)로 보이는 인도인도 있었는데요. 그는 저와 제 친구들에게 돈을 벌고 싶지 않냐고 꼬드겼습니다. 당시 저는 사업같은 건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무시했지만, 그가 자신은 훌루(Hulu)라는 스트리밍서비스에서 일하다 허벌라이프로 왔다면서 스토리를 쏟아냈습니다.
그 스토리에 관심을 갖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다들 다단계라는 걸 알아차리고 그 곳을 그냥 자연스럽게 빠져나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도 다단계가 있다는 것에 놀랍기도 하면서 아마 한국의 다단계도 외국에서 온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 룸메이트는 얼마 가지 않아 사업을 정리하는 것 같습니다.
2~3년 뒤 그 룸메이트를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에 대해 묻자 그는 500$(70만원)정도 손해보고 물건을 다 정리했다고 말해줬습니다. 학생으로는 꽤 많은돈이죠. 이런 식으로 허벌라이프는 하위 영업맨들을 활용해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빌 에크먼 vs 칼 아이칸 싸움을 다룬 '제로베팅 게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허벌라이프(HLF)는 다단계 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영어로 Pyramid Scheme이라고 하는데 피라미드 구조와 같기 때문입니다. 상부층은 자신의 밑에 영업맨들을 관리하면서 커미션을 받으면서 돈을 받고 또 그 밑에 있는 영업맨들이 많아져야 돈을 많이 벌게 되는 구조입니다.
결국엔 영업맨들은 돈을 벌지 못하고 관리자, 상부층만 돈을 많이 벌게 됩니다. 특히 초반에 투자해야 할 자금들이 많기 때문에 신입 영업맨들에게 물품을 많이 구매하게 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게 된다고 꼬드기죠. 제 룸메이트한테 그 인도사람이 꼬드긴것처럼 말이죠.
2012년 빌 에크먼은 처음 허벌라이프의 이러한 비지니스 모델에 대해 접하고 현장에서 조사하는 조사원들과 변호사들을 고용해 이 문제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그리고 결론에 달하게 되죠. 이 비지니스는 '사기' 또 '불법'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 그래서 허벌라이프(HLF) 주식 공매도(Short)에 베팅하게 됩니다.
*공매도란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 하락장에서 많이 쓰이는 방법인데, 주가가 하락할 것 같으면 공매도를 하고 그런 뒤 나중에 주식을 사서 갚은 뒤 이익을 보는 방법.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제로베팅 게임'은 허벌라이프에 대해 다루면서 비판의 관점으로 다큐멘터리를 이끌어갑니다.
다큐멘터리는 빌 에크먼의 '베팅'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칼 아이칸과의 대결 구도를 집중 조명하는데요. 처음 빌 에크먼이 이러한 사실을 발표하자 허벌라이프(HLF)의 주가는 곤두박칠 치게됩니다.
하지만, 중간에 칼 아이칸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반전됩니다. 칼 아이칸은 빌 애크먼과 전부터 앙숙이었는데, 단순히 빌 애크먼에 복수하고 싶은 마음에 거액을 허벌라이프에 투자했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거대자본이 들어가자 가격은 다시 폭등하게 되죠. 이로서 아이칸은 빌 애크먼에게 손해를 끼치면서 돈을 벌게됩니다.
나중에 허벌라이프는 미국 정부의 규제를 받고 CEO가 교체되는 등의 구조조정을 합니다. 그럼에도 패자는 빌 에크먼이 됐는데요. 지난해(2019) 모든 공매도 손해를 감수하고 이 베팅에 빠져나왔다는 소식입니다. 아이칸의 자본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죠.
빌 에크먼 vs 칼 아이칸 갈등의 원인은?
그렇다면 왜 칼 아이칸은 빌 에크먼을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일까요? 사실 두 사람 사이는 이전부터 앙숙이었습니다.
2003년 애크먼과 아이칸은 할우드 부동산(Hollwood Reality)에 공동 투자하게됩니다. 이 둘은 이 회사의 지분을 주당 80$로 계약하게 되는데요. 만약 아이칸이 이 투자로 3년 안에 10% 이익을 본다면 아이칸과 애크먼은 수익을 나누기로 했죠. 그런데 1년 뒤에 HRPT신탁이란 회사가 할우드 부동산을 인수하게 됐는데요. 주당 136$에 인수하게 됩니다. 이들이 산 주식은 한주가 아니기 때문에 엄청난 이익을 얻게 됐죠.
그래서 아이칸이 빌 에크먼에게 지불해야 할 돈이 459만 달러(한화 50억원)정도 됐는데, 아이칸이 지불하지 않았던거죠. 그래서 에크먼은 소송을 걸어 8년뒤인 2011년 458만달러와 9%의 이자를 8년어치 지급하라고 결정내린거죠.
이 중간에 어떤 두 사람 사이에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아이칸이 잘못한걸로 대중들에겐 알려있지만 혹시 또 모르죠. 모종의 딜이 있었지만 빌 에크먼도 비지니스맨이기 때문에 어떤 독을 품고 달려들었을지. 그렇기 때문에 아이칸이 1~2년 뒤에 허벌라이프(HLF) 사건에 있어 복수에 나선것입니다.
이 두 사람은 허벌라이프(HLF)를 두고 CNBC 생방송에서 다투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이전일을 갖고 서로 누가 잘못했는지 으르렁거리다가 사회자만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