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둠' 루비니는 누구? 경제종말론자?
앞서 설명해드린 올웨더포트폴리오(Allweatherportfolio)의 레이달리오도 이번장에서만 20% 손해를 봤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달리오는 곧 경제위기가 닥칠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달리오 이전부터 국내언론에서 '경제위기론자' 루니엘 루비니 교수를 인용하는 기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경제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세계적인 경제학자의 말이라고 인용하면서죠.
그럼 루비니 교수는 누구일까요? 현재 뉴욕대학교 경영학과에서 강사로 재직 중이고 또, 루비니 매크로 어소시에이츠(Roubini Macro Associates) 대표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란계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터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자라고, 밀라노에서 대학을 나온 뒤 하버드에서 국제경제학 박사를 획득했다고 하네요. 예일대학에서 연구를 하다 IMF, 월드뱅크, 연방준비제도(FRB), 이스라엘 중앙은행, 미국 재무부 등에서 일한 고스펙의 보유잔데요. 국제기구와 나라를 불문한 경제기구에서 일한 경험이 있네요. 이탈리아어, 영어, 페르시아어, 히브루어 등 4개국어에 유창하다고도 합니다.
원래는 신흥국들과 관련해 오랜 연구를 진행해온 학자인데요. 자신 스스로를 '글로벌 노마드'라고 부르곤 한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경제 자문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 어려서 다양한 국가의 경험도 이에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자신의 고향은 세계라면서 '다양성'에 대해 가치를 두고 있죠. 그래서 루비니는 신자유주의 선구자인 클린턴 정부와 오바마 정부에서 일했습니다. 성향도 그와 좀 비슷한 경향이 있구요.
2008년 금융위기·유로존 위기 예상한 경제학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상해 큰돈을 번 투자자에 마이클 버리가 있다면, 경제학자 중에서는 루비니 교수가 있는데요. 루비니는 2005년부터 모기지 금융위기를 경고해온 몇 안 되는 경제학자입니다. 당시 '비관론자(permabear)'라고 언론은 비아냥을 거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2007년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로 인해 재평가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죠. 그때 얻은 별명이 '닥터둠(Dr.Doom)'입니다. 닥터둠은 마블의 캐릭터로 아이언맨에게 중요한 경고를 한 빌런으로 알려져 있죠.
루비니 교수는 90년대 신흥국이 어떻게 몰락하는지를 공부하면서 미국의 경제 위기를 예측했다고 합니다. 신용위기가 어떻게 경제위기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논문까지 썼다고 합니다. 2004~5년부터 그 얘기를 썼다는데 그게 현실로 나타난 거죠 ㅎㅎ
다만 경제회복단계에서는 예측이 좀 어긋났다고 합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처럼 L자형 성장을 미국이 할 거라고 내다봤는데, 그보다는 상황이 훨씬 좋았으니 말이죠. 다만, 루비니 교수가 오바마 행정부 당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면피는 좀 될 것 같습니다 ㅎㅎ
놀라운 사실은 루비니 교수가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로존 위기도 예측했다고 하는데요. 루비니 교수는 2006년 당시 "유로존과 이탈리아의 경제를 개혁하지 않으면 5년 이내에 큰 위기가 촉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합니다. 2010년엔 그리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합니다.
"코로나위기로 제2의 경제대공황 올 수 있어"
루비니 교수는 3주안에 코로나 상황은 점차 줄어들 수도 있지만, 경제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때 보다 더 안 좋아 질 수 있다고 바라봤는데요. 아니... 1920년대의 경제대공황보다 더 안 좋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네요;; 사람들은 V자형 반등을 원하지만, 이번 상황이 V자도 U자도 L자도 아닌 I자 하락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경제대공황, 세계2차대전 당시에도 현재 중국, 미국, 유럽에서 이뤄지고 있는 '셧다운'만큼의 상황은 아니였다"면서 경제활동 위축에 경고했습니다.
가장바람직한 방향은 올해 4분기에 세계경제가 +로 상향하는 거라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3가지 요건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1. 코로나 감염자 비율이 높은 나라들은 검사 비중을 높이고, 자가격리, 봉쇄 그리고 치료를 전방위적으로 해야 한다
2. 중앙은행은 역대 상상하지 못한 정책을 사용해야 한다. 제로금리, 심지어는 마이너스 금리와 자산을 사들이고 민간의 신용 기간을 늘려줘야한다.
3. 정부는 재정정책을 통해 부양정책을 사용해야 하는데 현금을 직접 지불하던가, 중앙은행을 통해 10%가 넘는 부채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이 정책에 실패한다면 경제대공황보다 더 안 좋은 경기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양책은 세계경제를 다시 성장의 반열로 올려놨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그때처럼 운이 좋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의미심장한 말이네요. 루비니 교수는 이전엔 75%를 주식 부동산 등 자산에 투자했지만, 최근에 알려진 바로는 95%현금과 5%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식같은 투기에 투자할바엔 돈을 버리는 게 낫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ㅎㄷㄷ 경제종말론자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