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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예산 5천만원... 그리고 멘탈의 중요성
    결혼 2020. 3. 7. 10:35

     

    프로포즈 당시 제가 준비했던것들 사진입니다.

     

    한창 부동산 공부를 할 당시에 부동산전문가와 상담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결혼 예정인 저희에게 내집 마련을 하라면서 예산을 물어봤습니다. 저희는 당시 예산이 2억이라고 말하니 그분께서 "그나마 그정도면 괜찮은 거에요. 지난번엔 한 커플이 단돈 5천만원 들고 결혼을 한다면서 찾아왔는데, 제가 이렇게 말해줬죠. 정말 용감하다고"

    지난번엔 한 커플이 단돈 5천만원 들고 결혼을 한다면서 찾아왔는데, 제가 이렇게 말해줬죠. 정말 용감하다고

    당시엔 5천만원이면 서울에서 쉽게 집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결혼 예산을 짜고 보니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결혼 예산 중에 부동산을 뺀 나머지 결혼식, 신혼여행, 인테리어, 가구, 가전제품, 예물 이런 것들을 합하다 보니 거의 4천만원 가량 되는 것 같았습니다. 더 아낄 수 있지만 일단 대략적으로 짠 예산입니다. (3천만원 대로 줄이는게 제 목표입니다)

     

     

    결혼예산 가계부입니다.

     

     

    ◆ 결혼예산 현장에서 '멘탈'이 더 중요해

    제 목표는 그렇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알아보니 만만치 않았네요 :) 평생 한번 있는 결혼식을 크고 멋지게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많은 양해를 구하면서 비용을 조금씩 줄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수기인 7월로 예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중간결산을 하다보니 7월로 예식장 비용을 아꼈지만... 신혼여행 비용은 더 비싸더라고요....ㅎㅎㅎ

    그리고 얼마 전 반지를 알아보기 위해 종로로 갔었는데요. 지난번에 한번 훅 둘러본 후 최종 결정을 위해 간 곳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셀러(Seller)분에게 당해씁니다 ㅠㅠ. 프로페셔널은 다르더라고요. 책에서만 보던 이론을 적용시키고 우리는 처참없이 당했습니다.

    처음에 저희 예산을 200만원이라고 알려드렸더니 3가지를 보여줬습니다. ①180만원짜리 가장 저렴한 반지, 230만원짜리 반지, 300만원 짜리 비싼 반지를 이렇게 보여줬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 배열로 봤을때 셀러가 팔고싶어한 것은 230만원짜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희는 결국 그렇게 구입했습니다......

     

     

    그때맞췄던 반지들 ㅎㅎ

     

    제일 싼 반지를 보여주더니 이 반지의 흠결에 대해 얘기를 해주고, 중간 것을 보여주고 또 가장 좋은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여친을 꼬득이면서 자신같으면 제일 싼 반지는 하지 않겠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그 꼬득임에 넘어가 저희는 결제를 하기 앞섰습니다. 저는 이때쯤 마케팅에 속아 넘어간 것을 알면서도 아무 얘기도 못했습니다.그러면서 싸게 산 것처럼 느끼게 하기 위해서 블로그 등 리뷰를 남기면 8만원 가량 현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가 더 할인을 받아달라는 말에 더 할인해달라고 졸랐습니다. 저는 남자 반지에 들어가는 다이어 가격(8만원 가량)을 할인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더니 그 셀러분은 저를 파렴치한으로 몰고가더니 "저 이 가격이면 가져가는 것도 없어요. 너무한 거 아녜요?"라고 무안을 줬습니다.

    저 이 가격이면 가져가는 것도 없어요. 너무한 거 아녜요?

    그러면서 결국 그 가격을 할인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이 가격은 자기가 할인해드리겠다. 남자분 다이어는 사실상 꽁짜이다. 근데 막상 조금 뒤 계산서에는 그 가격이 빠진 가격이 아닌 블로그 리뷰를 남기면 할인되는 그 가격으로 퉁치는 것이였습니다. 마땅히 그 상황에서 저는 그 셀러와 그 가게 있는 사람들에게 이상한 사람이 되기 싫어 분위기에 휩싸여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괜히 따져봤자 할인 안 해줄 것 같기 때문이었죠. 제 잘못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 무엇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렸을때부터 불편하면 침묵하는 습관이 있죠. 잘못된 거죠. 특히 돈과 관련해서는. 그래서 이 때 이후로 이 습관을 최대한 많이 고쳐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있을 결혼 예산 구매 등에서 마케팅 셀러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저의 꿋꿋한 예산에 끝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여자친구에게 마케팅에 속았다며 가게 밖을 나와서 폭풍 잔소리를 하게 되고 그 자리에선 아무말 못하는 바보가 됐습니다. 앞으로는 허리띠를 동여매고 그 자리에서 당당하도록 하겠습니다.

    결혼 예산에서 10만원 20만원을 넘기는 일은 쉬운 것 같습니다. 100만원 1000만원 이런 단위로 움직이다보니 별로 큰돈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10만원은 100만원이되고 100만원은 1000만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한 멘탈과 예산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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