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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델하우스 폐장... 대리석 테이블, 사무용 의자 ‘줍줍'
    결혼 2020. 3. 8. 14:27

    제가 모델하우스에서 가져온 테이블입니다 ㅎㅎ

    이번 주. 집 근처 한 모델하우스가 폐장했습니다. 인천 영종도 펜션인가, 호텔형 오피스텔인가 그랬었는데요. 저와 여자친구는 한 두 번 정도 그 모델하우스를 찾은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공짜 휴지, 수건을 나눠주면서 방문을 독촉하는 바람에 어떤 곳인가 싶어서 한번 찾게 됐습니다. 솔직히 투자 마음은 없었습니다.(진짜 투자 가치가 좋은 곳은 홍보를 안 해도 몰리기 때문에..)그리고 두 번째는 그 모델하우스에 카페 비슷한 공간이 있어 커피 한 잔 하러 가기도 했습니다. 

     

    한 1년 정도 운영하다 폐장했는데요. 얼마 전 여자친구가 이 길을 지나다 저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빠, 혹시 오빠 집 근처 모델하우스 폐장하는 것 같던데, 앞에 있는 테이블이랑 의자 좀 가져와 줄 수 있어?”

    여자친구는 나중에 신혼집에 들어가면 쓸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습니다. 처음엔 무슨 그런 거까지 챙기느냐 생각했지만, 혹시나 해서 일찍 일을 마치고 찾아가봤는데요. 거의 다 정리가 돼 있고, 정말 테이블과 의자만 남겨져 있더라고요. 상태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일단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파이어족으로서 최대한 예산을 아껴보자는 생각에서 ㅎㅎ

     

    모델하우스 앞에 놓여져 있던 테이블.

     

    거의 마무리를 하던 업체 사람들에게 찾아가 혹시 가져가도 되는지 물었습니다. 그중 소장이란 분께서 흔쾌히 웃으면서 가져가라고 하셔서 의자를 먼저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한 5분 거리(?) 여서 힘들지 않게 가져왔습니다. 

     

    문제는 테이블이었는데. 테이블은 보시는 것처럼 대리석으로 된 것처럼 보입니다. 인조대리석 테이블인데요. 한번 들어봤더니 여간 무거운 게 아니더라고요. 위에 테이블 원반보다 지지대 자체가 돌덩어리여서 지지대 부분을 들고 3~4번을 멈춰 가져왔습니다. 힘든 여정을 마무리하고, 더러워진 부분들을 닦았습니다. 

     

    가져온 의자입니다.

     

    그 고생을 하고 차를 통해 여자친구 집에 들여놨는데요. 의외로 제 차가 모닝인데 모닝에도 다 들어가더라고요. 조심스럽게 운전해서 가져다 놨습니다. 테이블이 나름 큰 집에 놓으니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럴싸해 보이더라고요. 모델하우스 카페에 놓여져 있던 것이여서 나름 ‘힙’한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궁금한 마음에, 인터넷을 통해 얼마인지 알아봤더니......대박!!!!!! 18만원 9천원이지 않습니까? 배송료까지 하면 거의 20만원대. 여자친구의 안목에 놀라면서 가격을 보니 힘들였던 게 싹 가시기 까지했습니다. 의자까지하면 거의 25만원 이득인 것 같습니다. 의자는 좀 옆에 상처가 있는 것만 빼면 깔끔하고 편한 것 같습니다. 

     

     

    20만원가까이 ㅎㄷㄷ 네이버 쇼핑 캡쳐.

     

    최근 여자친구는 결혼 전에 옷을 정리하고자 중고마켓 ‘번개장터’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영향 때문에 여자친구에게 그 테이블과 의자가 눈에 띈 것 같습니다. 이 경험의 교훈으로 앞으로 모델 하우스나 폐업, 이사를 하는 업체들을 돌아다니면서 줍줍하는 것도 ‘쏠쏠’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 준비도 알뜰하고 ‘부업’도 가능할 것 같아서요. 

     

    인조대리석 테이블과 사무용 의자를 득템해서 기분이 좋은 상황에서 이 글을 씁니다. 결혼을 앞둔 제가 한푼 한푼 아끼는 과정에서 절약하거나 과소비하는 부분들을 계속해서 올려보도록 합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다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유대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얘길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가 미국에서 유학했을 때 유대인 룸메이트가 있었는데 그때 유대인들에게 참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친구는 매일 학교에서 진행되는 공짜 식사 이벤트 등을 파악하고, 교과서 등을 친구들에게 얻는 등 최대한 절약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님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모으는 모습에 감명이 깊었습니다. 같은 집에 살면서 그 친구가 가져온 공짜 물품때문에 편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 친구는 자신의 체면 때문에 묻는 걸 주저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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