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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런 버핏 항공주 매도는 가치투자의 실패?
    주식/시장 및 종목 분석 2020. 4. 6. 12:02

     

     

    지난 주말 오하마의 현인 워런 버핏옹께서 항공주들을 대거 매도해 손절했다는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이 소식은 코로나바이러스 사건으로 인해 가격이 폭락한 델타,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을 매입했다고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뒤 나온 건데요.

     

    델타 항공은 3억 1420만달러(한화 3860억),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7430만달러(한화 918억)정도를 팔아재꼈다고 합니다. 다만 아직도 더 많은 버핏은 델타 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3월까지만 해도 항공주를 팔지 않을 거라고 단언했던 버핏인데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코로나 위기로 인한 항공주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얘기인데요.

     

    델타 항공은 미국 정부의 여행금지로 인해 대량해고를 예고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5%~15%의 가동률밖에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버핏이 항공주 손절한 이유는?

    버핏이 항공주를 손절하는 이유는 항공주들의 내재가치(intrinsic value)가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코로나 일련의 사태로 항공주들의 현금보유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각종 외신에 따르면 대표적인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은 하루에 1억달러(한화 1235억)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델타는 6천만달러(741억원)을 매일 잃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항공연합에 따르면(IATA) 1분기에만 항공업계는 610억달러 즉 75조원 규모를 손해 볼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가 경영난에 처한 항공업계를 파산하게 두진 않을 거라고 보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정부가 향후 구제안 등을 통해 경영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벌써부터 구제 조건을 내걸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는 항공주들에게 자사주 매입(Buyback)과 배당금(dividends) 지급을 멈추라고 지시한 상황입니다.

     

     

    물론, 정부 입장에서는 항공사들이 자사주를 늘려 매입했는데 정부의 지원으로 주가가 올라 항공사들의 배를 불려주는 꼴은 못볼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타격이 크기 때문이죠. 2008년 월가 구제금융 당시에 금융사들이 지원금으로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주는 등 파티를 벌여 여론이 정부에 등을 돌린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버핏은 이 항공업계의 추락과 구제금융 이후 내재가치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는 겁니다. 버핏은 전통적으로 자사주 비율과 배당금이 적은 회사에 대한 투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버핏이 얼마나 항공주를 더 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좀 더 두고봐야할텐데요. 여기에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얼마만큼의 구제를 해줄지? 또, 코로나바이러스가 언제 종식돼 다시 항공업계가 정상회 될지 말입니다.

     

     

    "버핏의 시대는 끝났다"는 비판 목소리도 나와

    현재 90세인 워런 버핏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외신 기사들도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버핏이 했던 "남들이 욕심을 부릴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때 욕심을 부려라!(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Be greedy when others are fearful)""가장 바람직한 보유기간은 영원히"라는  명언이 회자되면서 버핏도 같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꼬집고 있습니다.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BRK.A)는 올해 수익률이 -21%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S&P 500 인덱스 지수가 -23% 수익률이라는 점에서는 보다 나은 편이긴 한데요.

     

    우선 버핏의 포트폴리오에 30%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APPL) 주는 -22%인 상황이고요. 버핏이 오랫동안 가치투자했던 코카콜라(KO)는 -28%, 그리고 버핏의 TOP 10 투자 종목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미국 US뱅코프(USB), 아메리칸익스프레스(AXP) 등은 모두 -40% 정도입니다. ㅎㄷㄷ

    그동안 버핏의 가치투자를 비판해온 가상화폐 전문매체 CCN이 이 논란에 불을 지폈는데요. 최근 미국 2019년의 상승장에서 버크셔해서웨이의 수익률은 11%에 반했던 것에 비해 S&P 500지수는 31.5%였다고 꼬집었습니다.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장점이 상승장(Bull Market)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락장(Bear Market)에 있다고 역설한 적이 있었는데요. 1957년 얘기입니다. 이런 얘기까지 꺼내면서 하락장과 상승장 모두에 약해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57년 얘기는 좀 심했네요;;;)

     

     

    1968~70년도 경제침체 당시 버크셔해서웨이는 마켓이 -8.4% 수익률을 기록했을 때 3.9%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냈었습니다. 또 그 이후에는 한때 연수익률 80.5%를 보이며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2000년도에도 마찬가지였구요. 하지만, CCN은 지금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아무튼 가상화폐 전문매체이다 보니 버핏의 가치투자 시대는 끝났다고 보는건데요. 미국의 50~60년을 사로잡았던 전통적인 투자 방식은 끝이 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끝난게임은 아닙니다. 버핏은 현재 현금을 보유한 채 관망중이라고 하는데요. 잠깐 공항주에 발을 담갔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반응에 손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더 깊은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항공주 매도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통 이 정도 투자자라면 자신의 행동에 확신을 갖고 더 밀어붙일텐데 무를 줄도 알다니 개인적으로는 현명해 보이기도 합니다.
    *작성된 내용에는 주관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블로그에 작성된 내용과 투자자분들의 투자결과에 대해서는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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