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Netflix)의 성공스토리: 블록버스터와 흥미진진한 대결주식/시장 및 종목 분석 2020. 5. 5. 07:00
다들 필름 카메라의 선구자였던 코닥(Kodak)의 몰락 스토리에 대해 잘 아실 텐데요. 디지털카메라를 먼저 발명했지만, 필름판매의 이익을 잃을까 우려한 채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하지 않아 도태된 뒤 거의 망한 기업이 됐는데요.
이 스토리를 들을 때마다 그 반대편 '혁신'으로 성공을 이룬 넷플릭스(NFLX)가 떠오르는데요. 넷플릭스는 원래 비디오 대여점으로 시작했습니다. 다만, 업계1위인 블록버스터(Blockbuster)에 비하면 역부족이었는데요. 결과론적으로 보면 어떤 차이가 있을지 다들 아실 겁니다. 비디오 대여 사업은 죽은 사업이고 현재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업계 창시자이자 선도 기업이죠.
블록버스터의 단점을 파고든 넷플릭스
블록버스터의 1990년대의 점유율은 대단했는데요. 대형마트가 있는 쇼핑 블럭마다 블록버스터 매장이 있었고, 미국인의 90%가 블록버스터 매장 10분 내에 거주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우리로 치자면 비디오 대여점이지만, 대기업이 독점하는 구조였습니다.
잘나가던 블록버스터에게도 단점이 있었는데요. '연체료'였습니다. 대여자가 연체를 하면 하루 1달러라는 '거금(?)'을 연체료로 부과했는데요. 매출의 10%를 차지할 만큼 연체료 체계는 한 축이 돼 있었다고 합니다.
이 틈을 파고든 게 바로 넷플릭스였습니다.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블록버스터에서 '아폴로13'이라는 비디오 한편을 빌리고 연체료 40달러를 내는 불만에 '넷플릭스'를 세웠다고 알려졌습니다. 1998년 리드 헤이스팅스는 한 달에 30~40달러를 내고 회원 가입을 하면 비디오와 DVD를 집으로 배달해주는 사업을 하기 위해 넷플릭스를 설립했다고 하는데요. 소비자의 불만과 욕구를 정확하게 파고든 거죠.
이러한 사업으로 점차 넷플릭스는 블록버스터를 따라잡게 됩니다. 또 콘텐츠 환경이 비디오에서 DVD로 기술혁신이 일어난 것도 도움이었죠. 매 블럭마다 매장을 소유한 '블록버스터'와는 달리 창고형 물류창고를 두고 가까운 쇼핑몰, 마트 등에 키오스크를 두고 예약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불렸습니다.
나중에 블록버스터는 '넷플릭스'를 견제하기 위해 연체료를 없앴지만, 재고 회전율과 수요를 맞추지 못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게 됐답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등장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 됐죠.
넷플릭스와 블록버스터의 경쟁은 '인터넷'에서 끝이 났습니다. 비디오 사업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했던 거대기업인 '블록버스터'는 환경 변화에 민감했고, 혁신 신생기업인 '넷플릭스'는 변화에 민감했습니다.
넷플릭스가 내민 손을 블록버스터가 '거절' 그 후 10년
2010년 블록버스터는 결국 '파산'을 선고하게 됩니다. 반면, 당시 넷플릭스는 매년 1억 610만 달러(2000억원)를 벌게 됐구요.
하지만, 2000년도에 블록버스터에게도 기회는 있었습니다. 넷플릭스가 물량공세를 퍼부었던 블록버스터와의 경쟁에 지쳐 인수를 제안했습니다. 5000만 달러(613억원)으로 인수를 제안했지만, 블록버스터 경영진은 이 제안을 비웃으면서 거절했다고 합니다.
2001년에는 DVD 기술이 발달해 비디오가 아닌 DVD플레이어를 자가에서 주로 사용했고, 2003년에 이르러 넷플릭스는 첫 적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블록버스터의 기존의 영업방식과 넷플릭스의 혁신으로 점차 격차는 벌어지게 됐습니다. 2005년을 기점으로 넷플릭스는 성장을 블록버스터는 영업이익 하락을 겪게 됩니다.
2007년엔 드디어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서비스(Streaming Service)' 사업에 베팅을 걸게됩니다. 우리 용어로는 OTT(OverTheTop)죠. 소비자의 입장에서 시작한 사업인 만큼 소비자의 관점에 민감했다고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 활황이었던 2007년 당시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게 된 겁니다.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발할 동안 블록버스터는 그때서야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답니다.
최근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추천하기 등으로 또 다른 혁신을 보여주고 있죠. DVD, 인터넷 환경변화와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의 교훈을 주는 것 같네요. 향후 디즈니+와 HBO, 애플티비 등과의 경쟁에서 넷플릭스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보여주던 혁신을 계속 보여준다면 승산이 있을 것 같습니다. (P.S. 재밌는 이전 콘텐츠들과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많아요ㅎㅎ
'주식 > 시장 및 종목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AI 보험회사 레모네이드(Lemonade) 성장주일까? 거품일까? (2) 2020.08.20 워런 버핏의 몰락?? 아니면 장기적 안목? (9) 2020.05.29 유가 하락 유가·에너지기업 투자시점일까?(feat.트럼프) (18) 2020.04.23 워런 버핏 항공주 매도는 가치투자의 실패? (88) 2020.04.06 코로나 상황에도 넷플릭스 주식 전망은 밝지 않다? (58) 2020.03.31